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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간절함이 상상과 성장의 사이클을 만든다

간절함이 상상과 성장의 사이클을 만든다

                               

◆ 상상은 꿈이 아니다

상상이 현실이 되려면 간절함이 배어 있어야 한다. 냉정하게 따져서 현실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 재미를 느끼는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때문에 ‘일에서 재미를 느껴야 한다’, ‘꿈을 찾아야 한다’는 식의 말은 공허하게 들릴 때가 많다.

우리나라 취업 준비생들과 비정규직의 생생한 현실을 담은 드라마 <미생>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회사 안은 전쟁터야. 그런데 밖은 지옥이야.”

전쟁터보다 더 참혹한 지옥이라는 게 회사 밖의 현실이라니 참담하다. 그러나 <미생>의 주인공은 참담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 주면서도 쉽게 꺾이지는 않았다. 필자는 <미생>의 장그래를 보면서 ‘이 친구는 고통마저 즐기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마조히스트처럼 고통을 즐긴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이나 팀에 맡겨진 힘든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배움을 즐기는 듯 보인다는 것이다. 힘들게 일하는 우리나라 샐러리맨들의 민낯이 화제가 됐지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성장하기 위한 과정을 즐기는 인물들이었다.

장그래는 여러 사람들과 일하면서 일의 속성을 배우고 캐릭터를 분석하며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우리 모두는 장그래다!”라는 성난 구호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장그래가 어떻게 성숙하고 성장하는지도 눈여겨봐야 하지 않을까? 힘겹게 하루를 버티고 생존 경쟁에 휘둘리는 모습은 사실적이다. 

그러나 그 모습만 눈에 들어온다면, 자신이 딱 그만큼만 성장했다는 뜻이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또는 볼 수 있는 것만 보게 된다. <미생>에 공감했다면 사실적인 묘사와 아픔뿐만 아니라 장그래의 성장에도 주목해야 한다.

장그래는 어렵사리 인턴으로 들어왔지만 정규직이 될 가능성은 처음부터 제로였다. 동기들의 뛰어난 스펙과 비교할 수 있는 그 어떤 객관적인 지표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된 사례가 없던 회사였다. 

장그래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간절함뿐이었다. 그 간절함으로 버티고, 일을 완수하고, 미션을 해결해야만 했다. 또래들보다 문제 해결의 촉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안타깝지만 그는 결국 정규직이 되지 못하고 회사를 나와야 했다. 그리고 자신이 모시던 상사가 독립해서 만든 회사에 몸담게 된다. 이 엔딩은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맺기 위한 그저 그런 설정이었을까? 그렇지 않다. 상사도 장그래의 간절함이 낳은 성장 동력을 발견하고 인정한 것이다.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치자. 별을 더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에 천문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몇 안 되는 천문학 관련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먹고사는 문제가 간단치가 않으니 하루라도 빨리 취직하는 게 발등의 불을 끄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아무 회사에나 취직부터 했다. 그 다음부터 별은 내 가슴속에만 있다.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이처럼 자기 마음속에 별을 간직하고만 있다고 푸념한다.

문학이 좋아 국문과를 갔지만 취직한 뒤에는 숫자만 긁적이며 스펙과 연봉을 따지는 게 대부분이다. 꿈을 묻어 두고 가끔씩 추억의 보따리 안에서만 확인할 뿐이라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 외에도 99%의 사람들이 이렇게 산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산다.

그런데 과연 이런 푸념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꿈을 이룰 수 있는 간절함이 있는 걸까?

자신이 원했던 꿈과 목표가 간절했다면 1%의 사람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그냥 막연하게 좋다고 생각하고 하고 싶다는 바람만 가진 게 전부이다. 정말 간절했다면 어떻게든 덤벼들었을 테다.

그리고 간절히 원했다면 그 누구라도 방법을 가르쳐 줬을 것이다. 그토록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는가. 평생교육원에 오는 사람들 중에 간절한 분들이 있다.

“진짜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그런데 돈이 없어서 못 하고 있어요.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따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그래요? 그럼 돈 걱정하지 마시고 그냥 공부하세요.”

상담을 하면서 간절함이 엿보이면, 비용은 우리가 댈 테니 사회복지사 공부를 시작하라고 한다. 이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한다.

“도대체 그 간절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정말 자신이 별에 대해 간절함을 느끼면, 주위의 시선이나 집에서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게 간절함을 가진 것이냐고 따지듯 묻는 사람도 있다. 그때마다 나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내 인생은 나 홀로 걸어가야 하는 고난의 길이기도 하다. 그 고난을 기꺼이 짊어지겠다는 간절함은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도, 당장의 힘듦도 견딜 수 있게 한다.

◆ 간절한 사람은 목표가 뚜렷하다

간절한 사람은 목표가 뚜렷하다. 다만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 어렵고 외롭다. 그래서 간절함에 이어 목표에 다가서는 과정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성장의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별에 대한 간절함으로 관련 책을 사서 읽었다면 0.001%라도 발을 내딛은 것이다. 또 망원경을 사가지고 별을 쳐다봤다면, 또 한 번 0.001%를 나간 것이다.

간절하면 목표가 생겨 집중하게 된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차츰 호기심을 키우며 학습하고, 그만큼 성장하는 사이클을 거쳐야 온전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 또 ‘지옥’ 같은 현재도 즐길 수 있다.

과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일까? 하고 싶다고 생각한 일이 정말 그토록 바라던 것일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만약 없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에게 물어보자. 막연한 바람이 아닌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보자는 것이다. 이 그림이 맞는지 아닌지를 따지고, 또 간절히 원하는지 아닌지 확인이 되면 길이 보인다.

필자는 사회복지사가 꿈이라는 사람의 간절한 사연을 듣고 무료로 공부를 하게 해 줬다. 이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줄 누군가가 분명히 있다. 그 사람을 찾으려면 자신부터 냉정하게 무엇을 절실하게 원하는지 따져 봐야 한다.

                                                                   유광선 원장   

                                                                       (현) 한국평생교육원 대표이사
                                                                        (현) 한국상담협회 대표이사
                                                                         (현) 한국창업신문 발행인 
 
                                                                                           
                                                                                                   
 

편집국  iedu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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